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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 PC - 그 애매 모호함에 대하여 본문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의 모든 것들이 르네상스였던 시기가 있었다. 물론, 경제는 IMF로 망가지는 수난을 겪었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시기가 되기도 했지만, 어쨌든 그 시기는 많은 이들에게 축복같은 시간이었음을 부정하긴 어렵다. 조립 PC 또한 그 시절은 그야말로 르네상스같은 시기였다. 지금이야 다나와, 에누리 덕분에 누구나 최저가를 노리게 되었고, 최저가를 실현시켜 줄 수 있는 상점들만이, 그것도 온라인으로 장사를 하는, 시절이지만 그 때만 해도 코묻은 돈을 들고 부품 가게로 가서 새로 나온 그래픽 카드를 눈으로 보며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상점들이 즐비했었다. 중고등학생들에서 대학생까지, 누구나 부품을 모아 조립해서 개인용 컴퓨터를 뚝딱 완성하곤 했다.
하지만, 시간은 무섭게 흐르고, 사고파는 환경은 급격하게 변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바가지를 쓰고 근처에 있는 부품가게를 찾지 않는다. 서울에서 시킨 물건도 하루면 배송이 되고, 반품과 애프터 서비스도 어렵지 않게 가능하다. 물류의 변화는 지역 상점들의 쇄락을 이끌었고 이제 PC방 납품 정도의 대규모 계약이 아니고서 개인에게 판매를 업체도 많이 줄어들었다.
그 사이 개인을 상대하는 조립 시장의 변화도 거세어졌다. 소규모 상점 보다는 이제 전문적으로 조립 상태를 리뷰하고 판매하는 전문 조립꾼들의 대형 쇼핑몰이 조립 컴퓨터 시장의 장벽을 허물며 대기업 컴퓨터를 구매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의 주머니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조립 컴퓨터이지만, 대기업 못지 않은 사후 서비스를 보장한다며 유혹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조립 컴퓨터는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물건이 되어서는 안된다. 애초에 조립PC 를 쓰는 이유를 잘 생각해보면, 인건비를 줄여 구매비를 낮추는 것이 1차 목표이다. 각각의 저렴한 부품을 모아 대기업보다 나은 스펙의 컴퓨터를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은 2차 목표임을 알아야 한다. 부품값은 어차피 다나와나 에누리가 이미 최저가를 알려주고 있다. 담합을 하건 뭘 했건, 어쨌든 싸게 많이 팔고 싶은 상점의 주인들 덕분에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그렇다면 뻔히 보이는 가격들 틈바구니에서 대기업이라고 별 수 있을까? 부품만으로 저렴하고 좋은 컴퓨터란 얻기 어렵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인건비 절감이다.
조립을 하며 하나하나 완성되어가는 PC를 보며 흐뭇해지는 것은 꼭 덕질의 수준에서 바라봐야 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어릴 적 장난감을 만들 때의 재미가 그것이고, 인형에 입히는 옷을 보는 기쁨이 그것이다. 이건 단순히 제품이 하나 완성되어 가는 과정의 기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절은 어느새 멀리 멀어져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립 PC를 대기업 제품처럼 구매한다? 이걸 과연 조립 PC 라고 해야할까? 컴퓨터를 완전히 모르는 이들에겐 항상 이야기한다. 국내 대기업 제품을 사라고. 왜 사서 고생하냐고. 어중간하게 대기업보다 저렴하면서 더 나은 성능을 기대하기 때문에 조립 PC로 옮겨 와선 안된다. 그렇게 저렴하지도 않을 뿐더러, 결국 애프터 서비스에 이르러면 후회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조립 PC에 미련을 가진다. 여전히, 그렇다해도 대기업 제품보다 나은 가성비를 주지 않을까 하는 한 가닥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고이 접어 가슴에 묻기를. 조립 PC의 이 애매 모호함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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